축복의 하이얀 그리움 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힌,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.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.
심장 깊이 동여맨 나뭇잎 바스락바스락, 온 몸이 아파올 때 푸른약속 흔들며 바람을 덮는 따뜻한 12월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.
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, 그 어딘가,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.
저문 강가, 뉘 오실까?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 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, 진하게 품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.